공룡 T의 이야기 두번째
깊은 심해 속 한가운데 버려진 쓰레기통을 뒤져
하나의 감정을 다시금 꺼내어 본다
밀려오는 바다의 해류가 나의 몸을 사정 없이 흔든다
참으로 낯선 감정의 느낌이다
그간 기억이 변질된 것인지
원래 이런 감정이었는지 지금은 도저히 알 방도가 없다
익숙함이 낯섦으로 변하기까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나 보다
유통기한이 있는 감정과 얽힌 기억들은 확실하게 방부처리를 해야만 했다
오늘은 바닷속에 좀 더 잠겨있다 나갈 생각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