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룡 T의 이야기 세 번째

Category: Story of Dinosaur T

그토록 싫던 게 어느새 무감각해져 아무렇지가 않다
그게 그렇게 치명적으로 다가온다
이젠 이해 못 하겠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고
이런 나 자신이 더 싫어진다

자괴감으로 가득 차 구토가 나올 것만 같다
나에게 다가올 손길을 바라는 것조차 욕심일 만큼
만신창이가 되었다

기적은 없고 구원도 없다
그냥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이
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나의 본질인 것처럼